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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 아트페어 2011
 김원희  | 2014·04·05 04:32 | HIT : 3,931 | VOTE : 383 |
ART ISSUE(6) 인디아 아트페어

인도 미술의 2011년도 전반부를 되돌아보면 아트페어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데 올해로 3회째인 델리의 ‘인도국제아트페어(India Art Summit)’가 그 중심에 있다.

인도의 최대 미술 행사인 ‘인도국제아트페어’가 20개국, 84개의 갤러리에서 500여 명이 넘는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 가운데 지난 1월 20일부터 23일까지 델리에서 열렸다. 4일간의 개최 기간 동안 13만 명에 이르는 관람객이 몰리고 판매도 이전 페어에 비해 세 배 이상 늘은 120억 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품 판매가가 25억 원 이상에 거래된 작품도 나왔고, 구매자의 80%가 처음으로 작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페어와 비교해서 놀랄만한 성과다.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인도의 아트마켓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벗어나 성장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번 페어에서는 인도 출신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수보드 굽타(Subodh Gupta), 바티게르(Bharti Kher)등을 전면에 내세워 인도 내에서 사회적 이목을 모으는데도 성공했다. 특히 아니쉬 카푸어에 대한 시선 집중이 눈에 띄었다. 인도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아니쉬 카푸어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가 ‘인도국제아트페어’와는 별개로 지난해 11월 28일부터 금년 2월 27일까지 장장 3개월간에 걸쳐 델리와 뭄바이에서 동시에 열렸다. 전시는 세계적 거장으로 이름을 올린 한 작가의 금의환향을 경축하는 자리처럼 국가적으로 마련되었다. 델리 국립미술관 전시를 예로 들자면 이 작가의 거대한 구조물 작품까지도 실제 전시장에 설치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며, 이동하기 힘든 야외 설치 조각물들은 모형과 사진으로 제시, 한 작가의 성공 신화를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이 전시 기간과 겹친 ‘인도국제아트페어’에서도 그는 대표 작가였고 그의 작품 판매는 주요 뉴스가 되었다. 나는 성격이 다른 이 두 대형 전시가 인도 미술의 자신감 혹은 잠재력을 드러내려고 의도한 행사였고, 결과적으로 인도현대미술을 내외에 환기시키는데 힘을 실었다고 평가한다. 더 나아가 인도 미술의 전환점을 제시한 상징적인 행사라고 본다.
        






금년 전반기 인도 미술계의 화두는 이 두 전시에 모아졌고 델리에서 만난 미술 관계자들도 이에 동의하면서 희망적인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월간 『아트 앤 딜(ART & Deal)』의 편집자도 ‘인도국제아트페어’의 성공적 개최를 예로 들며 해외 콜렉터들의 인도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국제적으로 인도 현대미술에 관심이 고조되는 배경에 대해서 인도의 월간 미술잡지 『아트 뉴스 앤 뷰(Art news & views)』 2월호는 인도 미술 시장을 다룬 분석기사에서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들었다. 첫째는 인도 국내의 토착 컬렉터 기반이 경제성장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다는 것이며, 둘째는 인도 미술의 예술적인 의미와 상업적인 중요성이 해외 유수의 거상들인 영국의 찰스 사치(Charles Saatchi), 프랭크 코헨(Frank Cohen) 프랑스의 프랑수아즈 피노(Czars Franois Pinalt),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 등에 의해서 발견,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인도국제아트페어’에서 관심을 끈 작가들은 인도내의 주요 갤러리는 물론 해외 갤러리에서 초대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개인전을 가졌던 델리의 한 작가는 ‘인도국제아트페어’에서 좋은 반응과 판매에 힘입어 금년 연말에 열리는 싱가포르 한 갤러리의 초대전을 갖는다고 했다. 미술시장 분석기관인 아트프라이스(Artprice)가 집계한 지난해 작품 판매 순위 조각 분야에서 인도 작가가 톱 10에 두 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아니쉬 카푸어는 제프 쿤스(Jeff Koons)를 이어 2위에 랭크되었고 판매금액은 연간 107억 원이었다. 최근에 급부상한 바티게르는 9위로 랭크되었다. 그는 2008년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렸던 인도현대미술전에 거대한 코끼리 작품을 선보여 국내 미술계에 관심을 끈 바가 있다. 바로 그 작품이 지난해 소더비 런던 경매에서 17억 원에 판매되었다.








대도시 중심의 아트마켓에서 소외된 남인도 지역 작가들
위 도표만을 기준으로 보면 분명히 아트마켓에서 인도 미술은 2009년도의 금융위기를 벗어나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인도 내의 아트마켓을 들여다보면 체감정도가 각기 다르다. 원로 및 일부 블루칩 작가 중에서 분명 호전이 목격되고 있으나 다수의 젊은 작가 그룹은 여전히 힘든 상황이고 마켓 자체도 주로 델리와 뭄바이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지역 미술의 소외가 눈에 띈다. 인도의 아트마켓은 주로 델리와 뭄바이가 주도하는 형국이고 뒤를 이어 콜카타, 벵갈로르, 첸나이가 있지만 델리나 뭄바이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인도 내 대부분의 작가들은 델리나 뭄바이 갤러리에 줄을 대려고 애쓴다.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기도 좋고 해외 진출도 용이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향후 주목해 볼 것은 대도시 중심의 아트마켓에서 소외된 지역 작가들이다. 그 대표적인 지역이 남인도다.

인도의 4대 도시에 들고 600만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첸나이와 IT 도시로 알려진 벵갈로르, 하이데라바드가 그 중심권에 해당한다. 그 중 첸나이를 보면 타밀나두 주의 수도이자 남인도의 관문이다. 더욱이 인근에 현대자동차가 있어 수천 명의 교민이 거주하는 관계로 우리에게는 낯설지가 않다. 인구로만 따지면 부산을 능가하는 큰 도시이지만 미술의 인프라는 열약하기 그지없다. 구멍가게 형의 작은 규모를 포함한다 해도 갤러리가 손에 꼽을 정도이고 공공미술관 조차도 시설이 낡고 공간 또한 협소하다. 그러나 인도 내에서 유일한 미술가 마을인 ‘촐라만달 아티스트 빌리지(Cholamandal Artist Village)’가 있고 인도 정부차원의 작가 스튜디오도 마련되어 있는 등 작가들의 인프라는 비교적 풍부하다. 올해 3월에는 델리의 ‘인도국제아트페어’를 본떠 ‘아트첸나이(Art Chennai)’라는 아트페어를 독자적으로 개최하고 인도 내 22개 갤러리를 참여 시켰다. 그런데도 중앙 무대인 ‘인도국제아트페어’에서 첸나이 작가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벵갈로르와 하이데라바드도 사정은 비슷하다.

영국의 『가디언(Guardian)』은 지난 해 12월 28일자 기사에서 인도 델리에 런던의 테이트모던과 같은 발전소 개조 미술관의 탄생이 논의되고 있고 현재 델리 인근의 야무나 강가에 있는 인드라프라스타 발전소를 재건축하는 안이 시의회의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계획대로 개관한다면 분명이 인도 현대미술의 하드웨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한편 인도는 올해 ‘베니스비엔날레’에 인도관을 단독 건물로 개관한다. 우리나라가 지난 1995년에 ‘베니스비엔날레’ 독립관을 가졌고, 그 해에 ‘광주비엔날레’가 시작되면서 한국 현대미술 발전의 분수령이 되었듯이 인도의 올해는 특별히 기억되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최근 들어 델리를 중심으로 우수한 사립미술관들이 들어서면서 인도 미술의 변화와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갤러리도 델리를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거대한 인도가 변화하려면 시간이 한참은 더 걸릴 수 있다. 하지만 현지의 체감도는 ‘변화의 속도’가 이전과 다르다는 것이다.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가 예상하는 ‘21세기 중반은 인도의 시대’가 현실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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