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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현대미술전 2009
 김원희  | 2013·11·22 17:07 | HIT : 11,215 | VOTE : 329 |
인도는 21세기에 들어와 IT강국이며 경제강국(2007년 경제성장률 9%)으로 부각된다. 이번 전에서도 그런 점이 드러난다. 최근 10년 동안 인도미술의 시장규모는 30배 정도로 커졌다. 회화작품보다 설치작품이나 미디어아트 등 영상물이 훨씬 많은 건 예상 밖이다. 11억의 인구와 남북한 17개를 합친 큰 대륙을 가진 나라답게 우리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그 폭이 넓고 그 속이 깊다. 따라서 시각표현방식도 다양하다.


굴람모함메드 쉐이크 I '움직이는 사당' 연작 2008

모 일간지에 원로작가 굴람모함메드 쉐이크에게 인도미술의 특징을 물으니 답은 이렇게 돌아왔다.

"바로 그 질문 자체가 답인 것 같습니다. 인도 미술을 어떠하다고 정의하고 싶지만 도저히 정의할 수 없습니다. 인도라는 나라는 마치 큰 대양처럼 너무나 다양하고 각양각색입니다. 도시 속 여기저기서 왁자지껄한 분위기, 끊임없는 생동감이 느껴지는 곳이지요. 인도 미술은 바로 그런 인도 그 자체입니다"

영국의 200년 지배를 받았다고 하지만 영국과 인도 중 어느 나라가 더 문화국인지 모르겠다. 80년대 알았던 프랑스사람들은 인도를 왜 그렇게 동경하고 찬미했는지 당시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이제는 조금 알 듯하다. 이제 인도미술은 날개를 달고 하늘을 훨훨 날고 있다.


2008년 일본 모리미술관에서 열린 인도현대미술전. India A New Era of Indian Art, Mori Art Museum

이제 인도미술은 중국미술과 함께 고공행진 속에 현대미술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작년 일본 모리미술관에서 열린 인도현대미술전(A New Era of Indian Art, Mori Art Museum)은 호응도 좋고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 서울전은 그 전시의 연장성 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전에는 27명의 작가의 10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그 중 역시 인도미술의 구루이자 원로작가인 굴람모함메드 쉐이크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전통과 현대, 회화와 미디어가 만나 연주하는 웅장한 대서사시 같다.

이번 전에 나온 작가들은 주로 델리, 뭄바이, 방갈로르 그리고 바도다르 같은 도시에 거주하는 작가가 대부분이다. 최근 방갈로르는 IT산업과 생명공학의 발달로 활력을 되찾으면서 미술중심지로 부각되고 있다. 바로다라에는 명성이 드높은 마하라자 시야지라오(Maharaja Sayajirao) 미대가 생긴다. 이 대학출신이 인도미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바로다파가 형성된다. http://www.msubaroda.ac.in/arts/index.php

1. 프롤로그: 여정들(Prologue: Journeys)
 
- 인도의 신화세계로 여행을 떠나볼까?


바르티 케르(Bharti Kher 1969~, 델리) I '피부는 자신의 것이 아닌 언어를 말한다' 섬유유리와 빈디 2006(앞) '심리적 푸가(Psychogenic Fugue)'(뒤)

인도를 상징하는 동물은 역시 코끼리. 여기 코끼리는 온갖 공해로 자연환경이 파괴되어가듯 그렇게 문명에 치여 죽어가는 코끼리인가 아니면 인도가 최근에 놀라운 경제성장을 보이듯 그렇게 서서히 깨어나 일어나고 있는 코끼리인가. 여기서는 후자 쪽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여기에서 쓰이는 문양은 '빈디(bindi 인도여인의 이마에 사용하는 행운이 가져다준다는 화장)'는 '세 번째 눈'을 상징하는 것으로 확대해석하면 제3의 시각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서구적인 것과 동양적인 것 그것을 뛰어넘는 또 다른 세계, 아무도 생각하고 못하고 상상해보지 못한 세계, 인도의 독특한 관점이 빛난다.


굴람모함메드 쉐이크(Gulammohammed Sheikh, 1937~, 바도다라) I '경계를 넘어선 마파문디(Mappamundi Beyond Border)'연작. 스크린 위에 3개의 채널 비디오(18분) 2008.

이 작품은 굴람모함메드 쉐이크의 것으로 인도인들이 태곳적 천지도를 보는 듯하다. 그런 상상력에 첨단IT기술을 도입하여 그 효과를 극대화한다. 아주 어려서 황홀함에 빠져 본 아라비안나이트 영화가 생각난다. 이런 작품이 주는 색다른 경험은 관객을 흥분시키고 상상력에도 자극을 준다. 급변하는 인도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읽을 수 있다.

이제 식민경험이 없는 인도신세대들은 과거세대와 판이하게 다르다. 사회 전반적으로 다면화 다양화된 사회 속에 살고 있다. 미술도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그들은 국제미술언어를 쓰고 있고 특별히 인도미술이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다. 그런 경향이 1990년대부터 시작되었고 이제와 그 나름의 꽃을 피우고 있다.

그 이전에는 주로 뭄바이를 중심으로 인도미술로 발전했고 90년대 후반부터 신설화랑과 대안공간이 들어서고  전시공간도 폭넓게 확보되었다. 2008년에 개인소장가로 명성을 떨친 포다르(Poddar) 모자(母子)의 의해서 뭄바이시립미술관이 설립된다. 그리고 '아시아태평양 현대미술트리엔날레'와 '후쿠오카아시아 미술트리엔날레' 등에에 줄곧 참가하고 있다.


굴람모함메드 쉐이크 I '경계를 넘어선 마파문디(Mappamundi Beyond Border)'연작. 2008

이런 문양은 우리의 구름문양과도 크게 다르지 않아 친근감이 간다.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기운이 현대인도미술의 위상을 대변하는 것 같다. 아니 어느 왕가나 황가의 옥좌를 수놓는 그런 분위기의 문양이다.



굴람모함메드 쉐이크 I '경계를 넘어선 마파문디(Mappamundi Beyond Border)'연작. 2008

이 연작들은 전혀 다른 차원과 현태의 영토여행을 떠오르게 한다. 마치 관객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땅을 지도에서 발견하여 그 신비한 왕국을 향해 여행을 떠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기분도 좋아지고 마치 현재, 과거, 미래를 동시에 보는 것 같다. 영상작품으로 다시 거듭나디 더욱 멋지다.


굴람모함메드 쉐이크 I '경계를 넘어선 마파문디(Mappamundi Beyond Border)'연작 2008


굴람모함메드 쉐이크 I '움직이는 사당'연작 2008

이런 삼면도(three pieces)는 한국에는 '천지인' 사상이 있듯이 인도에서는 이런 천체도가 오래전부터 내려온 것인가. 우주를 그린 전통적 상상화를이렇게 현대적 조형으로 재해석하여 즐길 수 있 하고 놀랍다. 역시 IT기술과 접목으로 새로운 영상미를 선보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세련된 인도미술은 관객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하다.


굴람모함메드 쉐이크 I '카바드: 움직이는 사당 집' 연작 2008

인도의 선생(구루)들은 죽음과 고통에 대한 창조적 해석으로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지혜를 제공하며 인생을 통찰하였다. 그런 분들과 동서양의 지혜자들이 여기 다 모인 것인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이런 전통은 인도미술에 까지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  


굴람모함메드 쉐이크 I '움직이는 사당' 연작 2008

우주(宇宙 방과 집)는 큰 방이고 인간은 작은 방이다. 인간이나 우주나 결국은 방에 사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모든 그림은 작은 방과 큰 방을 그린 것이다. 다만 여기서는 삼라만상을 그릴 때 360도를 다같이 보고 종합적으로 평면으로 활짝 펴 보인 것 같다. 그런데 그 한 가운데 '빈디'가 하나 있는 것 같다.




A. 발라수브라마니암 (A. Balasubramaniam, 1971~ 방갈로르) I '카얌연작(Work)' 2008  

"우리는 몸이 아플 때 손이 아프다고 하지 몸이 아프다고 하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모든 언어가 비슷하다. 이건 결국 우리사고가 우리 몸의 껍데기만을 표현하는데 집중되어 있음을 뜻한다. 언어적 사고는 진정한 나를 반영하지 않는다" - 작가 A. 발라수브라마니암 의 말

이 연작은 인간(형태)을 구겨지고 접힌 하나의 껍데기로 표현한다. 여기서 작가는 몸의 말과 언어의 말이 일치하지 않음을 지적한다. 결국 언어적 사고가 그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지적한다. 또한 언어라는 도구는 몸이 정직한 만큼 그렇게 표현하기에 역부족이 많음을 상기시킨다.  

하여간 그럼에도 하얀 벽에 만든 그의 조각은 우아하고 유연하고 아름답다. 고단한 잠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인생들이나 종이를 얇게 구긴 것처럼 자유자재로 만들어내는 솜씨가 놀랍다. 부조의 입체성을 최대로 살리면서도 평면적 아름다움도 가미한다. 역시 인도인들 특유의 제3의 방식 같다.


N. S. 하르샤(N. S. Harsha 1969~, 미소레 I '엄마와 아이', '하르샤 렌탄 서비스이야기(Work)' 2008.

이 작가의 설치작품에는 의자가 필수적이다. 처음에는 이곳저곳 놓인 그의 의자작품을 미술관직원용 의자로 오인했다. 여기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감상자와 관리자의 통상적 질서를 역전시킨다. 이런 면에서 우리의 통념을 깨는 통쾌함을 준다. '보호와 관찰'이라는 사회적 질서개념이 과연 좋은 것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2. 창조와 파괴: 도시풍경(Creation and destruction: Urban landscape)
- 문명의 창조와 자연의 파괴가 동시에 일어나는 도시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지티쉬 칼라트(Jitish Kallat 1974~, 뭄바이(Mumbai) I '자동차 공룡 트리포우스(Tripous)' 2007

지티쉬 칼라트는 인도인에 만연하고 있는 희망과 함께 희망의 상실을 얘기한다. 현재 그가 살고 있는 도시 뭄바이는 하루 생존한다는 것이 모험이 되는 곳이자, 인도의 극단적인 모습을 모두 보여주는 곳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 도시는 그의 예술적 창작의 영감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이 작가는 뭄바이, 뉴델리, 싱가포르, 뉴욕, 시카고, 시드니, 베이징, 취리히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지금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독일 ZKM 미술관에서 '예술의 온도급변(Thermocline Of Art 2007), 시카고 문화센터에서의 '인도에서 온 새로운 서사(New Narratives: Contemporary Art From India 2007)을 전시하였고 광주비엔날레(2006)' 등에도 참가하였다.



크리슈나라즈 초나트(Krishnaraj Chonat 1973~, 방갈로르)  I '작은 배(Coracle)' 2007

이 코러클(Coracle)은 인도인들이 흔히 타고 다니는 작은 배를 가리킨다. 인도식 건축에서 나오는 파편과 주변의 자질구레한 부스러기로 만든 한 척의 배이다. 배를 윤기 있게 우윳빛으로 칠한 것은 현실은폐를 상징한다.

이 작가는 도시개발과 팽창으로 낳는 부작용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이런 배를 이동가옥처럼 타고 현실을 외면하고 떠돌고 싶다는 심정을 담고 있다. 검은 모기나 배 위에 쌍안경은 사물을 보는 또 다른 시선이다.


비반 순다람(Vivan Sundaram 1943년생, 델리) I '메탈박스(Metal Box)' 디지털프린트 100*188 2008


비반 순다람 I '두 개의 배수로가 있는 바리케이드(Work)' 2008

이 작가도 1997년 광주비엔날레에도 참가했다. 도시화되어가는 현대인의 일상과 풍경을 팝아트풍으로 조명하고 있다. 도시의 풍요와 낭비가 낳은 또 다른 이면 쓰레기 등이 넘쳐나는 도시의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 소비사회에서 인간군상들은 소비중독자가 되어감을 안타깝게 여긴다.


헤마 우파드야이(Hema Upadhyay 1972~, 뭄바이) I '고요한 이주(Mute migration)' 2008

주변에 자질구레하게 버려진 폐품으로 만든 첨단의 추상화다. 산업화 도시화로 변모하는 세상을 작가의 놀라운 예술감각과 독자적 시선으로 재해석하였다. 미니아처 같이 도시의 모습을 상공에서 내려보고 있는 것 같다. 이 세상을 넓게 보는 안목이 좋고 대작으로 만큼 그 웅장함에서 작품의 매력을 더한다.

3. 반영들: 극단의 사이에서(Reflections: Between extremes)
- 빈부와 계급차이, 남녀차별, 원시와 첨단 등이 혼돈 속에 인도라는 국가정체성에 위기는 없는가?


지티쉬 칼라트(Jitish Kalla, 1974~, 뭄바이 I ''죽음의 격차(Work)' 2006. 뒷면은 '교차'

인도에서 1루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것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1루피짜리 동전에 관련된 정보와 기사내용이 여기서는 보이지 않지만 작품 뒷면에 붙어있다. "1루피면 인도 어디서든 전화를 할 수 있다"라는 홍보문구와 "1루피가 없어 굶다 자살한 소녀"라는 기사 등 1루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열거되어 있다.

이 작가는 이렇게 도시화된 현대인도에 관한 문제점과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려고 회화적인 탐색을 계속하고 있다. 개인적인 것과 함께 사회적인 것 혹은 공공적인 것을 병치시키면서 사회적 이유인 에이즈, 가난, 아동착취, 빈부차이 등 사회악과 도시화가 낳는 모순에 대한 사회비판적 태도를 보인다.



랑비르 칼레카(Ranbir Kaleka 1953~, 델리) I '교차'(Crossings) 2005

'교차'(Crossings)는 캔버스에 그린 그림 위로 영상을 쏘아 교차시킨 작품으로 인도인의 고달픈 떠돌이 삶을 표현한다. IT기술이 힘입어 회화와 비디오를 오버랩 혹은 교차하거나 결합되는 형식을 취하여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아난트 조쉬(Anant Joshi 1969~, 뭄바이) I '하나의 중심과 그 외 다수(Work)' 2007

붓이 아니라 빛으로 그린 그림이다. 요즘 레이저아트도 있지만 여기서는 빛으로 그림을 그린다. 잔영의 미학이다. 이제는 그것이 붓이든 빛이든 일상품이든 캔이든 변기이든 쓰레기통이든 다 미술의 재료가 된다. 이런 미술의 혁명적 사고에 변화를 준 사람은 바로 '마르셀 뒤샹'이다. 그런 면에서는 그는 현대미술의 아버지다.


저스틴 폰마니(Justin Ponmany 1974~, 뭄바이) I '샹카르사원 근처 아차나트 거리 제라 차울 12호실' 2007

360도 찍어낸 사람의 머리, 피할 수없는 시선과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감시, 그런 인간을 장악하려는 보이지 않는 시선에 저항을 느끼게 한다. 마치 이 세상을 권력자가 감시카메라처럼 다 파악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사회'라는 개념이 갑자기 떠오른다.


Mika Ninagawa I 'Earthly Flowers, Heavenly Colors' ⓒ Mika Ninagawa


실파 굽타(Shilpa Gupta 1976~, 뭄바이) I '그림자(Shadow)' 인터렉티브 비디오설치 2008



실파 굽타 I '그림자(Shadow)' 인터렉티브 비디오설치 2008

인간은 보이든지 보이지 않든지 간에 우주와 자연과 사물과 사람과의 인연을 맺고 있고 그런 관계성 속에서 자라고 크고 발전하고 성장할 수밖에 없음을 이런 영상매체를 통해서 몸소 체험케 한다.

4. 비옥한 혼란(Fertile Chaos)

- 무질서의 에너지가 미끈해 보이고 질서정연한  것보다 오히려 더 큰 힘을 발휘할까?


수보드 굽타(Subodh Gupta 1964~, 델리) I '오케리밀리(Work)' 2005 

수보드 굽타는 '21세기의 뒤샹' '인도의 데미언 허스트' 같은 별명이 따라다닐 정도로 스타급 작가다. 인도에서 식사나 제사 때나 도시락용으로 흔히 쓰는 스테인리스식기로 작품을 만드는 착안이 기발 나다.


수보드 굽타(Subodh Gupta 1964~, 델리) I '뷸렛(Work)' 2007

이 작품은 영국회사에서 버린 오토바이를 재활용하여 거기에 작가적 영감을 불어넣어 작품으로 재생시켰다. 편리한 속도문화의 상징인 오토바이라는 매체를 사용하는 그의 남다른 발상이 그의 예술을 더욱 빛나게 한다. 예술이란 이제 어떤 대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재료와 관계 없이 자신만의 사고와 창의적 상상력을 표현하는 것이다.


투샤르 조아그(Tushar Joag) I '뭄바이에서 상하이까지의 우체통-유니셀:거리상인 흉내내기(Work)' 2008

겉모양은 우체통이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안경대가 보인다. 일종의 불법행상을 풍자한 것이다. 생존하기 위해 매일 당하는 위협 속에 근근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모습은 사실 그 어느 나라에서나 흔히 보는 풍경이다. 그런 사회의 한 단면을 가감 없이 보여줌으로 관객들에게 공감을 유도한다. 그리고 불법이라는 것이 정말 불법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투크랄 & 타그라(Thukral & Tagra 1976~,1979~, 델리) I 이번 참여 작가 중 가장 젊다. 그리고 2008작이다.


시간이 얽매인 인간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고 행복한 세상을 살고 싶다는 염원을 이렇게 표현한 것인가. 투크랄 & 타그라은 이번 전의 최연소 작가로 그래픽디자이너다. 이들은 실내장식과 남성속옷 액세서리까지 두루 다양하게 디자인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남자는 일상에서 만나는 흔한 사람들이다. 인도적이면서 현재적인 이런 아이디가 번뜩이는 디자인은 우리의 감각을 즐겁게 해 주며 삶에 용기와 활력과 에너지를 준다.


투크랄 & 타그라 (Thukral & Tagra, 1976년 & 1979년생, 델리) I '탈출(Work)' 2008

요즘 인도신세대들이 좋아하는 취향을 보여준다. 발랄하고 깔끔한 그런 분위기 그러나 작가는 이런 자본주의적 갈망과 도취가 다 좋을 수만은 없음을 그 이면에 깔려있는 함정들에 대해서도 은근히 경고한다.


투샤르 조아그(Tushar Joag 1966~, 뭄바이) I '플로라를 찾아서(Work)' 2006


투샤르 조아그(Tushar Joag 1966~, 뭄바이) I '유니셀그룹: 동방의 베니스(Work)' 2005-2008

유니셀그림단체의 포스터인데 도발적이면서 코믹하고 그리고 독창적이다. 기계를 의인하고 하고 인간을 기계화하였다. 작가는 도시의 근대화과정을 추진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으나 개악하는 면을 경고한다.

그의 고향인 뭄바이를 재개발하는 과정에서 시 당국은 상하이를 모델로 하였으나 작가는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이 도시를 '동양의 베니스'로 만들고 싶어한다. 그래서 운하를 제안하고 그런데 그것이 상류층에게 피해가 갈 수 있은 것이라 반대가 따름이 예상된다. 하지만 시 당국의 허락을 받으며 성공적 도시재개발이 이뤄진다. 한 미술그룹의 공공적 문화위력을 보여주는 예이다.


푸시파말라 N.(Pushpamala N., 1956년생, 방갈로르) I  '원시적 유형들 요기니-16세기 데칸 미니아처' 2002


푸시파말라 N.(Pushpamala N) I '원시적 유형들 요기니-16세기 데칸 미니아처(Work)' 2002


고대인도의 에로틱한 부조 'India_bas relief'


푸시파말라 N.(Pushpamala N. 1956~, 방갈로르) I '원시적 유형들-달 아래의 여인(Work)' 2008

이 그림의 여주인공은 위 고대 인도에서 볼 수 있는 에로틱한 여신을 닮았다. 여성의 신성과 신비로움 인도적 감각과 에로티시즘으로 뒤섞였다. 가난, 카스트제도, 식민지 유산, 사원들, 종교적 열기 등 인도의 다양한 역사가 여인의 몸에서 용해되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난 것 같다.


레나 사이니 칼라트(Reena Saini Kallat 1973~, 뭄바이) I '주름/균열/윤곽' 2008

이 세계적 스타작가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이 초래한 엄청남 죽음과 희생들, 역사적 상처를 시각화한다. 이 작품은 어머니 인디아(Mother India) 상징하는 몸, 바로 그 경계에 국경분쟁의 악귀다툼을 지도처럼 그린다. 그런 상처가 남긴 선연히 자국이나 흔적을 그대로 보여준다.


레나 사이니 칼라트(Reena Saini Kallat) I '동의어(Work)' 2008

여러 지방어로 실종된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놓는다. 이런 동의어는 끊임없이 읊조리며 망각 속에서 잊힐 수밖에 없는 희생자들의 삶을 다시 상기시킨다. 인도의 국경분쟁 등 사회문화사적 배경을 다 알 수는 없으나 그 와중에 겪을 수밖에 없는 고통과 좌절과 절망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레나 사이니 칼라트(Reena Saini Kallat) I '동의어(Work)' 2008

관객들은 국립현대미술관 이은수 작품해설사의 설명을 하나라도 놓칠까 열심히 듣고 있다. 인도미술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그 어느 나라의 미술 못지 않아 보인다. 이은수님의 설명은 마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를 여행하고 거기서 경험한 이야기를 둘려주는 것 같다.


바르티 케르(Bharti Kher) I '작품'(The Nemesis of Nations) 2008 연못에 물방울

한 나라가 이렇게 다양하고 다색적이고 다채로운 모양와 색채와 목소리로 조화를 이루고 공존공영하고 관용과 배려를 보여줄 수 있는 사회를 이룬다면 그 나라는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가 아닐까싶다. 이런 작품은 대통령관저에 딱 어울리는 작품이다. 우리말로 하면 원융합일의 세계관을 그린 것이라고 봐도 좋은 것이다.


자간나트 판다(Jagannath Panda 1970~, 델리) I '존재(The Being)' 2008

개념 없이 사는 인간의 존재를 풍자한 것인가. 돼지 대신 코뿔소가 등장한 것인가. 해석은 다양하게 가능하다.

5. 에필로그: 개인과 집단-기억과 미래(Epilogue: Individuality and collectivity-Memory and future)
  - 개인사나 가족사의 기억을 통해서 국가의 미래를 읽을 수 있을까?


아툴 도디야(Atul Dodiya 1959~, 뭄바이) I '결혼장면, 사랑의 시(Work)' 2008


아툴 도디야(Atul Dodiya) I '(상관없는) 결혼장면, 사랑의 시(Work)' 2008

아툴 도디야는 프랑스국립미술학교 출신으로 뉴욕 등 외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전통인도 혼례식의 배경에 서양명작들이 같이 콜라주방식으로 뒤섞었다. 이 작가의 그림은 누가 봐도 인도 작가임을 알 정도로 인도의 고유성과 차별성이 강력하게 드러난다. 특히 인도인의 넉넉한 유머정신을 잘 보여준다.


인도 결혼음악 혹은 사랑가(?) 한번 들어볼까요


작가 I '작품(Work)' 2008. 이 인도여자는 춤을 추다가 남자에게 사랑의 화살을 쏘는 건가요


실파 굽타(Shilpa Gupta 1976~, 뭄바이) I '작품(Work)' 2007-2008

전시장 벽이 꽤 두꺼운데 MEMORY라는 글자로 벽을 뚫었다. 도발적 시도다.  이 사진은 뒤면에서 본 것이다. 정말 가까이 가보니 구멍이 길게 나 있다. 기억하라! 기억하라! 기억하라! 이런 메시지는 특히 식민지 경험을 한 날에게 꼭 필요한 정신이다. 그래서 진정한 화해와 평호와 공존이 오지 않겠는가.









니킬 초프라 I '요그라쥬 치타르카르와 도쿄 퍼포먼스(Work)' 2008 ⓒ 국립현대미술관 인도미술전 도록

꽃남이 화려하고 우아한 여왕의 옷을 입고 여자보다 더 처절한 표정을 띠고 쓰러져있다. 사고의 전복을 노린 건가요 아니면 남녀의 차별을 풍자한 사기극인가요. 하여간 이런 별짓은 사람들에게 생각의 변화를 준다.


락스 미디어 컬렉티브(Raqs Media Collective 1992년 결성, 델리) I '행복기계(Work)' 2008

오마이뉴스 락스 미디어 컬렉티브와 관련기사 <자본이 힘이 셀까 미술의 힘이 셀까>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828609&PAGE_CD=

이 미술단체는 '지베쉬 박치, 모니카 나룰라, 슈다브라타 센굽타'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또한 델리에 사라이연구소를 공동 설립하여 미디어제작을 편성하고 독자적 연구도 수행한다. 이런 작업을 하기 전에는 다큐영화작업을 했다. 건축가, 철학자, 시인 등의 자문도 받는다. 문화적 수행을 위한 촉매역할도 도맡아 한다.


수보드 굽타(Subodh Gupta 1964~, 델리) I '문'(Work) 놋쇠, 206*89*13 cm 2007. 미술관제공

이제 마지막 작품 '문'을 보자. 이 문을 열어야 하고 이 문을 통해야만 교류가 가능하다. 문을 노크하면 열릴 것이다. 그려러면 마음의 문, 생각의 문, 상상의 문을 열어야 한다. 우선 그렇게 문을 열어젖히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일은 바로 문을 여는데서 시작한다. 그래야 편견 없이 인도미술을 더 즐기고 이해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제 끝으로 인도의 전통춤과 민속음악을 감상해볼까요





현대인도미술전 참여작가 27명 Participating Artists

01) A. 발라수브라마니암 (A. Balasubramaniam, 1971년생, 방갈로르)
02) 사르나트 바네르지(Sarnath Banerjee, 1971년생, 델리)
03) 크리슈나라즈 초나트(Krishnaraj Chonat, 1973년생, 방갈로르)
04) 니킬 초프라(Nikhil Chopra, 1973년생, 뭄바이)
05) 아툴 도디야(Atul Dodiya, 1959년생, 뭄바이)
06) 실파 굽타(Shilpa Gupta, 1976년생, 뭄바이)
07) 수보드 굽타(Subodh Gupta, 1964년생, 델리)
08) 투샤르 조아그(Tushar Joag, 1966년생, 뭄바이)
09) 아난트 조쉬(Anant Joshi, 1969년생, 뭄바이)
10) 랑비르 칼레카(Ranbir Kaleka, 1953년생, 델리)
11) 지티쉬 칼라트(Jitish Kallat, 1974년생, 뭄바이)
12) 레나 사이니 칼라트(Reena Saini Kallat, 1973년생, 뭄바이)
13) 바르티 케르(Bharti Kher, 1969년생, 델리)
14) 프라바와티 멥파일(Prabhavathi Meppayil, 1965년생, 방갈로르)
15) 푸시파말라 N.(Pushpamala N., 1956년생, 방갈로르)
16) N. S. 하르샤(N. S. Harsha, 1969년생, 미소레)
17) 자간나트 판다(Jagannath Panda, 1970년생, 델리)
18) 저스틴 폰마니(Justin Ponmany, 1974년생, 뭄바이)
19) 아심 푸르카야스타(Ashim Purkayastha, 1967년생, 델리)
20) 락스 미디어 컬렉티브(Raqs Media Collective, 1992년 결성, 델리)
21) 지지 스카리아(Gigi Scaria, 1973년생, 델리)
22) 나타라지 샤르마(Nataraj Sharma, 1958년생, 바도다라)
23) 굴람모함메드 쉐이크(Gulammohammed Sheikh, 1937년생, 바도다라)
24) 키란 수브바이아(Kiran Subbaiah, 1971년생, 방갈로르)
25) 비반 순다람(Vivan Sundaram, 1943년생, 델리)
26) 투크랄 & 타그라 (Thukral & Tagra, 1976/1979년생, 델리)
27) 헤마 우파드야이 (Hema Upadhyay, 1972년생, 뭄바이) / 미술관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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