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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 / Essay


미술수업 토론을 위한 세미나 원고-시대를 반영하는 황홀하고 매력적인 수업은?
 김원희  | 2009·07·08 08:36 | HIT : 6,160 | VOTE : 1,014 |

시대를 반영하는 황홀하고 매력적인 수업은?


1.


<풍경에서 추상으로>라는 이 수업은 근대미술사에서 수업 모티브를 이끌어냈고 학생들이 간편하게 추상으로 이행 할 수 있는 수월성 면에서는 긍정적이며 자연에서 추상으로의 자연스러운 접근도 유리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 수업은 자칫 추상의 본질을 놓칠 수 있는 우려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추상의 본질에 접근하기보다는 수업결과물이 자연물을 보고 단순화 시킨 것처럼 보여 지기 때문이다. 칸딘스키는 그림의 형상보다는 ‘내적인 필연성’과 외적인 것으로부터의 자율성을 추구하였으며, 그 후 「색면 추상회화」의 「후기 색면 회화」에 이르기까지 화가들이 지속적으로 추구한 것은 ‘색의 자율성’이었다. 한편 신지학의 영향을 받았던 몬드리안 역시 자연에서 추상으로 이행하였지만 정사각형을 가장 근본적인 정신성의 원형으로 보았고 그의 후예들은 정사각형을 모든 만물의 근원으로 생각하여 <정사각형의 경의>라는 작품에 까지 이르게 되고 결국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느낄 때 미니멀리즘에서 백색회화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결국 추상회화를 처음 선보였던 이 두 명의 대가들은 추상을 통한 형상 그 이면에 있는 ‘정신성의 우위’를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칸딘스키와 몬드리안 둘 다 추상회화를 시작하였을 때 자연의 모방 즉 자연에서 출발하였으나 정신성을 우위에 두었으며 추상회화의 본질을 형태의 모방과 단순화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해야한다. 이 부분에 대한 수업자의 연구가 더 요구되며 또 하나의 측면인 추상에의 접근방식으로 칸딘스키가 사용한 음악과 추상의 접근이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2.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소위 말하는 포스트모던 시대이고, 개개인은 다원화된 사회 속에서 개별자로 존재하며, 일상과 개인의 삶이 중요한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과거의 농경시대 혹은 산업사회는 시대마다 그 시대가 요청하는 문화 예술이 그 시대의 사회 속에 나타나는 것이다. 지금의 시대를 IT 시대 더 나아가 창의성 시대라고 하는데 미술교육도 시대의 변화와 흐름 속에서 우리시대가 요청하는 미술문화를 수업에 새롭게 적용하고 학습자가 그것을 토대로 앞으로의 세기를 살아나갈 토양을 마련하는 것이라 볼 때, 양차 세계 대전을 전후하여 미국과 유럽에서 나타난 추상표현미술과 앵포르멜 즉 추상회화는 미술사에서 꼭 학생들에게 짚고 넘어갈 현대미술의 관문이기는 하지만 굳이 토론의 장으로 끌어낼 만한 참신한 소재라고 여겨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칸딘스키와 몬드리안의 후예들이 만들어낸 추상회화는 내적 자율성과 평면성 물질을 탐구하고 평론가 그린버그가 주장한 ‘모더니즘의 독창성’이라는 자가당착의 환원주의에 빠져 회화를 미술의 역사와의 단절을 초래했고,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의 단절을 가져왔다. 모더니즘회화에서 ‘아방가르드의 독창성’이라는 환원주의에 빠져 현실을 도외시한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자기 배설에 머물게 된 것이다. 올 오버 페인팅을 선보인 폴록은 더 이상의 새로움을 만들어내지 못하였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과정을 보여준 작가 드 쿠닝 역시 한계를 드러내게 된다. 이러한 추상회화는 현실을 담아내지 못하며 미술의 계속된 역사와 단절을 가져왔다. 개개인의 삶의 관심과 우리의 일상과 삶의 다양한 욕망과 존재를 담아내는 그릇으로 이제 새로운 와인스킨이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 시대의 새로운 수업에 대해 수업자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시대를 연구하고 미술사를 접목하는 혜안이 요구된다고 본다.


 


3.


우리는 눈을 뜨면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출근하여 컴퓨터로 모든 사무를 보고, LED광고판을 보며 퇴근하며 TV로 세상을 들여다본다. 빛을 투과하는 액정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이미지들이 하루아침에 세계도처에 복제되어 뿌려지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블로그가 인간관계의 새판을 짜고 촛불집회가 국회와 정부정책을 움직인다. 삶의 곳곳에 디자인이 판을 친다. 세계최고의 IT강국, 백화점의 소비와 컴퓨터 전자매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황홀경 속에서 학생들은 더 이상 학교 수업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수업 자들은 학생들을 황홀하게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수업을 짜야한다. 마치 광고 자가 매출을 위해 소비자의 소비 패턴을 연구하고 소비를 창출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듯 미술교사들은 교과서를 새로 매력 있게 만들고 학생들의 원함과 기대를 연구하고, 미술사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학생들이 황홀하게 참여할 수 있는 수업모형을 고민해야하는 시대에 좋든 싫든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4


이 수업의 장점은 학생들이 추상회화에 대해 미술사적인 접근방식을 이해하고 용이하게 추상회화 혹은 조형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위에서 지적했던 부분들을 고려해야하겠지만 용이한 접근을 할 수 있다는 점과 학생들이 풍경에서 선을 그리는 과정에서 돌발적인 생략과 가감을 통해 감정이입을 만들어내며 그러한 속에서 추상에로 자연스럽게 이행 해 갈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 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또 수많은 망설임과 그림을 버릴까 고심하고 형상을 찾고, 주저함 속에서 추상의 자율성 보다는 구속을 더 배우게 될지 아니면 회화의 새로운 영역을 처음 맛보는 성취감을 느낄 지는 학생의 몫이 될것이기 때문에 학습 과정이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된다.


 


5


평가 항목에 있어 칸딘스키는 대상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하여 조형 요소로서 색의 순수성과 자립성을 추구하고 색의 밝기와 관련된 힘 색의 병렬, 혼합과 변형 등을 분석 내적 필연성을 증명하려 했으며 음악에서 조형을 추출해내는 방법 음악과 추상의 관계에 관심을 가졌는데 평가 항목에 이러한 항목을 분석하여 분석적인 평가도 하고 또한 이미 수업자가 지도안에 제시한 서술적인 평가가 병행되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끝으로 수업을 연구하여 공개하고 미술교육에 토론의 여지를 만들어 준 김인규 선생님께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                                                                                    200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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