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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 / Essay


친구 오점균 감독의 부산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축하하며
 김원희  | 2008·10·10 08:49 | HIT : 6,248 | VOTE : 1,095 |

친구 오점균 감독의 부산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축하하며

우리가 희노애락을 함께했던 사랑하는 국민배우를 잃은 대한민국이 몸살을 앓고 있을때
부산국제영화제의 레브카펫위로는 수많은 영화배우들이 드레스를 자랑하며
지나갔다.


그 중 친구 오점균감독도 함께 였다.

이십여년 독립영화를 찍다 오십살에 최초로 개봉관에 건 영화
<경축 우리사랑>이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안겨주더니
국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경축 우리사랑>은 그에게
또 하나의 신인감독상을 안겨주었다.

축하한다.
예술이 사회를 변혁시킬거라고 굳게 믿는 오감독은
흥행과는 거리가 멀다.
오리 CGV에서 경축 우리사랑을 볼 때 관객이 5명이었다.
그런 그가 국내외 두개의 신인감독상을 받고나서
사람들 맘을 모르겠다고 한다.
흥행의 코드를 아직 모르겠다는 말이다.

그의 영화 <경축 우리사랑>
오감독 특유의 상상력과 사랑의 환희가
사회의 관습과 통념을 뒤업고 영화전체에 울려 퍼진다.

영화 속 현실은 지독하리만치
권태롭고 불합리함이 짓누른다.
카메라의 앵글은 몸과 마음이 스산한 중년의 여인 김혜숙에게 맞춰져있다.
그래서 그런지 젊고 아름다운 미모의 김명민과 젊은 딸의 얼굴을 기억조차 없다.
지독한 통념과 관습과 가부장의 이데올로기를
아줌마 특유의 뒷심으로
역전시키고 그대신 불가능한 사랑으로 그 자리를 점유해간다.

화면의 절정은
그 유쾌한 중년과 젊은 청년의 사랑에 자극되어
마치 르네상스 시기가 온듯 마을 전체가 사랑의 신음으로 가득한
오감독의 재치와 상상력이
가미된  장면이다.

영화는 굳이 페미니즘이라던지 그밖의 사회적인 어떤 이데올로기와 맞서고자하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오르기 시작할 무렵
이미 관객은 쇠뇌되고 계몽되어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얼마나 일상에 매몰되어 획일적인 사고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을 살고 있었는지 확연하게 깨닫게 된다.
그는 카메라라는 부드러운 화살로 방심하고 있는 우리의 심장을 과녁 삼아 그 한 중심을
정통으로  쏘아 맞히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가 흥행에 신경쓰지 않고 하고 싶은 소리를 
내는 그런 감독이 되길 바란다.
한국엔 흥행에 날고 기는 많은 감독들이 있다.
그렇게 대규모의 투자와 첨단 메카니즘을 이용한 블록버스터
영화제작자들과 감독들은 흔하다.

그러나 자기 소리를 내며 세계무대에서 
우리의 철학과 정신을 대변하는 감독은 그리많지 않다.
나는 그가 대학과 대학원 그리고 대학원이후의 수강과 강의 활동과
함께했던 그룹활동들을 통해 그에게 축적된 정신의 깊이를 믿고 있다.
그 정신의 두레박으로 길어 올려질 에너지와 정신들을 기대해본다.
그가 자유로운 정신으로 한국의 질료와 미학과 도도한 정신의 목소리를  담는 귀한 그릇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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