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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 / Essay


작업실
 김원희  | 2008·08·25 13:22 | HIT : 6,000 | VOTE : 1,079 |
2008.8.24(토),25(일)

이틀동안
재성이 제자 병관이 주아, 응기
작업실이전에 
꼭 필요한 인물들이
모여 쉬지않고 일하여
드디어 분당 서현동 
작업실로 옯겼다.

맨처음 작업실이 언제였던가.....
이십여년전
맨 처음 작업실은 지하에 있는 창고나 다름없는 중학교 미술실이었다.

두번째 작업실도 역시 옥상에 새로 지은 건물에 덧 대어 지은 고등학교 미술실이었고,

세 번째는 하남의 향교 옆 수백년 된 은행나무가 서 있는 창고를 개조한 시멘트 블럭 사이로 바람이 슝슝 지나가는 지독히 추웠던 작업실이었던 것 같다.

네 번째 작업실  팔당대교를 지나 40분을 가야하는 조안면 정신대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이 있던 곳이었고
다섯 번째 작업실은 신설학교 교장선생님의 배려로 학교에 미술실과
다른별도의 작업공간을 얻었는데 침수로 작품을 다 버렸던 씁쓸했던 추억이 있다.

여섯번째 작업실을 개발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였던 용인 마북리< 하늘마을>에 얻었다.
지금은 단국대가 들어와 상권이 형성되었지만
십 년전 그 작업실을 얻을 무렵 
청전 이상범의 그림처럼 산 풍경이 그림같은
통유리로 된 50여평의 작업실을 헐값에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쓸 수 있었다.

장욱진 화백의 생전 마북리작업실이 있었던  그 작업실은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여름이면 장대비를 통쾌하게 내리는 것을 커다란 통유리로 볼수 있었다. 
또 가을이면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리고
겨울엔  눈덮인 산 경치가 영화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나는 한성 컨트리클럽 환상의 벚꽃길에서 교통사고 정면충돌로 몸이 상하게되어
그 작업실을 쓰는 동안 전시를 거의 못하였다.

일곱번째 작업실은
2005년 겨울 분당의 집 바로 옆 <천사의 도시> 오피스텔이었다.
밀폐된 오피스텔이라서 목과 팔에 많은 반점이 생겨나 고통스럽기도 하였지만
2008년 8월 까지 지난 사 년간  이태리, 스위스, 프랑스, 제네바,  취리히, 뉴욕 등에서
많은 전시를 준비할 수 있었던 축복의 장소였다.

이제 2008년 9월부터  
호수가 내려다보이고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N갤러리 옥탑방으로 작업공간을 옮기게 되었다.

캔버스와 이젤 
그리고 소소한 것 까지 동생과 제자들이 
다 가져가야한다해서 
웬만한 것 들은 크레인을 세번이나 써서
서울의 창고에 있었던 오래된 작품들까지 사흘 동안 모두 옮겼다.

피곤하여 몸을 가누지 못할 상황인데도
병관이와 응기는 끝까지
캔버스 차곡차곡 예술적(?)으로 쌓고 정리 하였다.

옥상의 에어컨 가동소리와
간간이 새마을 연수원을 지나가는 
차들의 소음이  거슬리긴 하지만
맑은공기와  노을이 아름답고
하늘 빛을 맘껏 볼 수 있어 좋다.

옥상에 올라오면 완전 다른세계가 펼쳐진다.
여유롭고 사색할 수 있는
작업실의 절대 고독이 생겨날 수 있는 ...
작지만 자연 속의 작업공간이 생겨 
감사하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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