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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 / Essay


비우기
 김원희  | 2008·08·07 15:53 | HIT : 5,793 | VOTE : 1,054 |
방학하고 황금같은 시간들을
작업실을 정리하는데 보내고 있다.
웬 카다로그가 그리 많은지

수많은 작가들의 팜플렛
카다로그 엽서 
내개인전 다음으로 심혈을 기울여 끌어나가는 
Here & Now의 수많은 카다로그들
개인전이 20여회가 넘어가니 짐이 많긴 많다.

개인전 카다로그들
골든 물감통들
닳아빠진 백 붓들과 유화붓들
캔버스들
종이
파스텔
콘테
삼천점이 넘는 미술사 슬라이드들
슬라이드 트레이들
도자기 공구
판화용구
팔렛트 접시들
수많은 메디움들
참고도서들

작업실 옷장과 선반, 싱크대, 서랍, 복층에서
끝도 없이
쏟아져나온다.
지나간 세월들의 기록이지만 그래도
너무 버리지 않고 쌓기만 한 것 같다.

카다로그를 수 일동안 버리는데
몇 번씩이나 망설이면서
버리고 또 버리고... 
줍고 
또 버리길 반복한다.

N갤러리 옥탑방 작업공간을 넓히려면 
다 버려야 할 것 같다.

융 소파, 이인용 테이블과 탁자
카펫, 내가 아끼는 3인용 나무소파
방석 등은 오점균 감독 사무실로 보내기로 했다.

두루말이 작품들은 학교 개인 사무실로 옮기고
이미 완성된 최근작품들과 책들은
모두 집으로 옮기기로 했다.
집도 한 쪽 벽면이  천정부터 바닥까지
온통 책으로 가득해
이미 읽은 책들은 학교에 수 백권을 기증했는데도 불구하고
포화상태인지 오래다.
 
그래도 이리저리
생각을  정리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삼복더위의 절정에
수 백점의 작품을 다 옮기자니
때로 작품을 버리고 싶은 충동도 생긴다.

프랑스에서 운반해 온 작품 운반용 나무 박스가 아직 있을 곳을 정하지 못하였다.
튼튼하고 나무결이 좋아 버리지도 못하고...

버리는 삶은  쉬운 것 같지만 
어렵다.
시간이 흐르면
아무 소용이 없어지는 물건들이련만 


아마도
그것에 담겨진
세월과 추억 
기록을 담고 있어 ....그런 것 같다.
어쩌면 삶은 주저거리고
미련을 갖는 그런
미묘한 감정들의 연속인지 모르겠다.

새 작업실엔 이젤과 캔버스,물감 
커피 드리퍼만 가져가기로 했다.
심플하게.

 
 


 
  
  아침  김원희 08·08·08 5973
  경축 우리사랑-대종상 신인감독상 축하한다 오점균감독  김원희 08·07·10 6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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