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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 / Essay


사막 여행-라자스탄 자이살메르
 김원희  | 2011·01·24 15:34 | HIT : 5,246 | VOTE : 708 |

새해 사막여행
오고가는 길이 4일 걸렸다.


자이살메르의 성은 중세의 모습 그대로 성안에 사람들이 살고 있어 마치 프랑스의 몽셀미셀 그리고 스페인의 톨레도를 연상케 하였다. 카시미르에서 온 형형 색색의 수공예 러그들이 하늘거리는 황금의 성은 이국적인 정서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사막
원초적인 것들만이 생존을 위해 준비되어 있다.
물과 쌀 약간의 채소와 사막에서 오래 뒹근 낡아빠진 이불들과 낙타
하루종일 먹어대는 낙타에게 먹일 여물
약간의 그릇들


사막에서 낙타를 타는 일은 마치 믿음의 행보와도 같다.
각자 자기 분량의 짐을 낙타 등에 싣고 한발짝 한발짝 느리게 느리게 내딛는 길
낮에는 뜨거운 태양을 맞딱드려야하고 
밤에는 사나운 바람과 추위를 어떻게든 견뎌야 한다.  


베드윈 족의 후손인 듯 한 낙타몰이꾼들은
모래로 그릇을 씻어 흥겨운 노래를 부르며 밥을 짓는다.
모래가 뒤섞여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어쩌면 모래가 그들을 살아가게 하는 지도 모른다.


노을이 파멸하리만치 아름답게 지는 듯 하면
어느새 하현달이 손톱 만하게 피어오른다.
밤하늘엔 어디론가 시원의 사원으로 인도하는 듯 영롱한 별들이 무수히 바삐 움직이고
그 별들 사이에 우리들의 생각과 상상력 또한 자리한다.


해가 지기 전에 사막에서는 가시나무를 헤치고
마른 나무를 해야한다.
모닥불 그 불이 사막의 긴 밤을 견디게 한다.
그제서야 나무가 타오르는 것이 신비하게 느껴진다.
어째서 나무는 타서 열을 내는 것인지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당연한 일이지만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온갓 신비한 색깔을 내며 타오르는 모닥불은
아직까지 열지 못했던 가슴을 발가벗기고 깊숙함 더 깊이 내려가게하고 마침내 그 문을 열게 한다.
우리의 가슴 빝바닥에 있었던 자신도 모르는 앙금의 결정체, 그 열정과 비밀들과 다정함과 따스함 그리고 머뭇거림 수줍음까지도 드러내준다.


서리와 안개 이슬을 오롯이 맞으며
불면의 밤이 지나고 나면 빛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막의 일출은 생각보다 더디다.
분명 날은 밝았는데 태양이 느리게 느리게 모습을 드러낸다.
태양이 떠오르기에 사막은 또한 아름답다.
가시나무도 사막에 서있는 한 두 그루의 나무도
태양이 있기에 아름답다.


또 다시 낙타에 오르고 낙타는 한 발짝 한 발짝 내딛는다.
낙타에 몸을 온전히 맡기지 않으면 
불편하다. 
우리가 우리의 모두를 그분께 맡겨야하는 것처럼
낙타의 움직임에 나의 몸을 온전히 맡겨야 편안하다.
이 길 없는 사막의 미로찾기 같은 길이 언제까지고 계속 될 것 같은 불안감이 한 순간 엄습해온다.
마치 미로속에 갇힌 것처럼 ....

긴밤을 가로로 눞혀야하는 기차안에서
스캇 팩의 글을 통해서
나의 지나간 삶의 사랑의 결핍을 깨닫게 되었다.

   순수하게 사랑을 하는 사람은
   사랑의 기쁨을 알고 있다.
   우리가 순수하게 사랑 할 때
   그 이유는 우리가 사랑을 원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본질은 변화
   즉 성장과 쇠퇴로 만든 한 벌의 투구와 갑옷이다.
   생과 성장을 선택하라
   변화와 죽음의 가능성을 함께 선택한 것이다. 
  
   죽음이란 너무나 고통스러운 것이라서 두 번 다시는 그 아픔을 겪지 않으려고
   충만한 생을 포기하는 댓가를 치르는 것
   죽음이란 우리의 왼쪽 어깨에 짊어지고 가는 것임을 충분히 느끼고 살아간다면
   죽음이란 우리의 삶의 진실한 동반자가  될수 있다.
   이것은 두렵기는 하지만 지혜로운 교훈의 샘물이 되어줄 것이다....
   우리가 살고
   사랑할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 생을 최대로 충만하게 살려고 ....
   노력할 것이다.

사막에서 일상으로 돌아오고 나서야 비로소 그 끝을 알게 된다.
일을 시작하신이가 마침내 그 일의 끝을 보여주시리라는 것을 
나의 여정도 그러하리라는 것을 안다.
이제 더 이상 사랑의 겁장이가 되어 물러서지 않고
충만한 삶을 포기하는 절름발이가 되지 않을 것임을. 

  
  Heritage School of India  김원희 11·09·03 4531
  김치  김원희 10·10·08 5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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