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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 / Essay


머수리 집
 김원희  | 2010·08·20 17:09 | HIT : 5,975 | VOTE : 951 |
사흘째 우기라서 비가 내린다.
밤에도 조용한 이 히말라야 언저리의 나의 집은 빗소리가 집안을 공명시켜 커다란 음악을
만들어낸다.  깊은 밤의 양철지붕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는 마치 기타 공명통 안에 들어있는 느낌이다.  
습도가 높고 추워 스산하게 느끼는 시간이면 장작을 태운다.
장작도 물을 머금어 잘 타지 않는다.
간신히 장작 불을 피우고 나면 마치 큰일을 성취한 느낌이다.

붉은 토분에 심겨진 갖가지 꽃들이 마치 프랑스 지베르니의 모네의 정원처럼 아름답게
꾸며져 있는 나의 집은 기다란 직사각형인데 마루바닥과 천정이 마치 고풍스런 한옥을 연상시킨다.
통유리로 맞은편의 히말라야 산자락을 볼수 있게 창문이 꾸며져 있다.
어느 방향으로 보아도 풍경이 범상치 않게 창문이 나 있다. 
사루비아와 다알리아가 탐스럽게 피어있고 담쟁이 그늘도 있다.

미니멀한 더블침대와 격조있는 오크색의 책상과 서랍장과 장식장 팔걸이 소파 두개가 방안에 있다.
일일이 장식무늬를 수놓은 아이보리와 겨자색의 육중한 커튼이 브론즈 커튼걸이에 매달려 있다.

주방에는 정수기가 달려있고 온수를 만들어내는 스위치도 있다. 냉장고도 있다.
화장실엔 미니멀하고 큰 장방형 거울과 심플한 세면대와 변기 샤워커튼이 달려있다.
샤워커튼 위 손이 닿는 곳에 타원형의 비누걸이가, 세면대 앞에는 브론즈 수건걸이가 달려있다.    
모든 집기들이 집주인의 수준을 가름케한다. 주인아들의 여름 별장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나는 밥 먹고 언어배우고 잠자고 차 마시고 창밖의 산 내다보고 빗소리와 함께 그렇게자연과 더불어 조용한 시간을 보낼것이다.  
  
  사랑이 깊으다  김원희 10·09·02 6768
  렘브란트로부터  김원희 09·11·05 7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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